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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 (책을 보자)/경제

덕업일치,아키택키즈 들어 보셨나요? 트랜드코리아 2017

명절이나 특별한 행사 때에만 입던 전통 한복이 캐쥬얼한 패션이 되어 삭막한 도심의 풍경에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한복 나들이가 신놀이 문화로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재미이고 개취(개인취향)다. 한복을 나들이복으로 갖춰 입고 인증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문화가 퍼지며 그 자체가 트랜디한 놀이가 되었다. 한복을 좋아 한다는 한복러와 같은 신조어까지 등장했고 한복판매점과 대여점에도 때 아닌 봄바람이 불고 있다. 예복과 같은 한복이 이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갖고 싶은 욕구로 인해 구매하는 옷이 되었다.


별나고 특이한 것이 흠이 아니라 정체성을 표현하는 취향이 된 시대,취향을 내세우면 내세울수록 이상해 보이는 게 아니라 더 확실하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마니아를 뜻하던 오타쿠의 우리나라식 덕후는 사회적인 교류 없이 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만 열중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부정적인 표현 이었다. 그런데 다양한 분야에서 덕후들의 능력이 재조명되면서 이들에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에 지친 20~30대 여성들의 취향 공동체 참여가 늘고 있다. 그중 아기자기한 예쁜 프랑수자수가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이미 국내 유명 프랑스자수 블로그의 경우 하루에만 수천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만큼 호응이 높다. 이러한 인기를 증명하듯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2016년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자수용품 관련 매출이 30%이상 증가 했다.


많은 것들이 기계화 되어 가고 있는 디지털 시대에 한땀 한땀 정성들여 성취감을 얻는 취미가 고단한 현대인에게 소박하지만 따뜻한 위로와 활력이 된 것이다.


이제는 아저씨 취미라고 하면 골프, 낚시, 등산 정도를 떠올린다. 그러나 요즘 중년남성들은 일에 치여 배우고 싶었지만, 못배운 악기를 배우는 사람들부터 비행기 조종사나 드론 조종사등 접었던 꿈을 펼치려는 이들까지 그 모습도 다양하다.


취미가 밥을 먹여주다 덕업일치!


그 일이 밥먹여 주냐?라는 핀잔을 듣던 취미 활동이 정말 밥을 먹여주는 일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영상전공자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커피의 매력에 빠져 원래 전공을 버리고 바리스타의 길을 선택하는 형태다.

2016년에는 이들의 스토리를 엮어 덕질로 인생역전이라는 책이 출간 되기도 했다. 덕업일치의 종착지는 그 일에서 크게 성공하는 것으로 이를 성덕이라고 부른다. 성덕이란 성공한 덕후의 줄임말로 좋아 하는 일이나 취미에 몰두해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꿈을 이룬 사람을 말한다. 예컨데 붉은 10월, 패트리어트 게임을 쓴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톰 클랜시는 군사무기 덕후 였다고 한다. 심한 근시로 군인의 꿈을 포기해야 했지만, 군사지식에 대한 덕질을 멈추지 않고 끝내는 글로벌 밀리언셀러가 됐다.


개인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이를 제대로 저격해 콘텐츠르르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확대 되고 있다. 이러한 정보의 기반은 빅데이터다. 이용자에게 동일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와 달리 비슷한 취향을 지닌 사용자들을 분석하여 취향저격 콘텐츠를 제공한다. 대표주자는 바로 OTT(인터넷기반 동영상)시장을 장악한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가입자가 원하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가입자의 취향에 가장 잘 맞는 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한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큐레이션 서비스는 디지털 음원시장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벅스는 이용자들이 음원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택한 횟수가 1년사이 6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음원 큐레이션은 이용자가 어제 들었던 음악에서부터 작년에 들었던 음악 그리고 선호하는 장르등의 데이터들을 분석해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음악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지니의 경우 사용자가 즐겨듣던 음악 장르를 분석해 음악을 추천하고 있으며 멜론도 마찬가지이다.


취향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패션계에 취향의 세분화는 그 어떤 현상보다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다수가 선망하는 브랜드보다 소수의 마니아를 거느린 생소한 브랜드의 제품이 명품 시장의 새로운 풍속도가 된것이다.

단 한명의 고객을 위해 제작된다는 고객 맞춤형 원피스 온리 서비스를 선보인 이탈리아 명품 지안프랑코 로티와 델보의 브리앙, 델핀들라퐁과 만수르 가브리엘 등 국내 명품시장의 판도 변화를 겨냥한 새로운 명품들이 잇달아 한국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향후 전망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는 것이 중요

개인의 취향이 다양해 질 수록 소비시장도 더 세분화 될 것이다. 늘어나는 취향 만큼 이에 대한 니즈도 새롭게 등장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과 더불어 진화하는 시장중 하나가 맥주 시장이다.수입 주류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 지면서 국내 맥주 시장도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 중이다. 색다르느 패키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수와 품미를 주는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주세법 개정으로 소규머 양조장에서 만든 수제맥주 유통이 가능해 지면서 맞춤형 스타일의 수제맥주, 즉 크래프트 비어가 인기 몰이 중이다.

 앞으로 빅데이터의 활용이 더욱 무궁무진해 질 것으로 보여 취향 공동체를 향한 시장의 러브콜도 보다 공격적으로 변할 것이다. 취향의 시대에 소비자의 성별,나이, 경제력등의 구분은 무력하다. 이제 기존의 대량 생산되던 시장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취향에 맞춘 니치마켓을 더 정확하게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치열한 경쟁사회다. 전쟁에 가까운 경쟁의 가장 뜨거운 전선이 육아로 번졌다. 10대 시절의 대입전쟁, 대학시절의 취업전쟁, 취업이후의 승진전쟁과 함께 결혼전쟁을 치렀던 80년대생 부모들이 이제 육아를 두고 또 하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신인류 양육자로 대두되고 이 세대는 성장과정 그자체가 치열 했다.

살아오는 내내 그 무엇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세대다. 이러한 신세대 부모의 현실과 치열한 성장배경이 바로 아키텍키즈의 탄생 배경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건축하고자 했던 아키텍키즈를 둘러싼 새로운 육아의 방향을 들여다 보자.


불경기 속에서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여행 산업,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여행상품은 베이비문으로 불리는 태교여행이다. 산모의 비행기 탑승에 대한 인식이 순화 되면서 해외 태교 여행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대교를 위해 여행을 가는 만큼 비행기 좌석부터 호텔선정까지 최고급에 대한 수요가 많아 같은 여행지라도 태교여행 상품이 더 비싼 가격에 판매 된다. 이렇듯 만만치 않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젊은 산모들의 높은 니즈 덕분에 여행업계에서는 태교여행 상품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세대답게 육아맘들의 사랑방 온라인 커뮤니티도 붐볐다. 특히 지역 단위의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중소단위 지역명의 모임이 존재하지 않는 동네가 없을 정도고 스마트폰 앱도 등장 했다. 2015년에 출시된 육아 커뮤니티앱, 코코넛베베의 경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으로부터 수억원의 투자까지 받았다.

엄마들을 위한 앱시장의 선두는 단연 앱 케어다. 실용적인 육아정보를 제공하는 앱 케어 시장도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매년 줄이어 열리는 베이비 페어의 상세일정과 각종체험 이벤트, 할인혜택등을 제공하는 베페, 임신, 태교 ,육아에 이르는 정보는 물론 백색 소음과 태교 음악도 제공하는육아클럽, 전국 450개의 산후 조리원에 대한 정보의 제공과 공유가 가능한 꽃보다 출산,등등 

아키텍키즈 양육을 위해 반드시 구비해야 할  제품과 육아법이 국민이라는 접두사를 달고 필수템으로 대접받는다는 점을 지적한바 있다. 최근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국민 육아법 칭호에 가자 가까운 한국식 전통육아에 기반을 둔 애책육아다. 관련된 강연과 게시물이 줄을 이었고 애책육아의 필수품이라는 애착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 했다.

최대한 많이 안아주고 업어주라는 애책육아의 지침에 따라 포대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덩달아 천기저귀에 대한 관심도 높아 졌다. 


불황속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키즈산업, 엔젤비지니스의 강세는 2016년 에도 여전했다. 그 중 대형 복합쇼핑몰의 등장으로 저욱 비상한 키즈산업을 눈여겨 볼만하다. 

예컨대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아이들을 위한 각종 시설을 갖츠어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3층의 토이킹덤은 510평에 이르는 대규모 어린이 장남감 전문점이고 레고, 디즈니, 마블등 국내 최대의 다양한 제품군과 10미터에 이르는 펀 터널, 천장에 달려 있는 웨키트랙등 초대형 놀이시설들을 선 보였다. 270평 규모의 육아용품전문점 마리스베이비서클을 입접 시켰고, 영화관에는 별도의 키즈관을 신설해 아이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부모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공간을 따로 마련해두고 영화관내부의 자녀들을 볼 수 있게 했다.


현대프리미언아웃렛 송도점은 총28개 유아동복 브랜드를입점시키며 극내 아웃렛 브랜드중 최다 브랜드 입점 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200만원대 유모차를 대여하는 서비스와 더블어 유모차 소독기를 설치했다. 신세계 사이먼 파주프리미엄아웃렛에서는 부모가 쇼핑편의를 위해 최대 3시간동안 인솔자가 아이를 대시 ㄴ돌봐주는 키즈케어프로그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30~40대 엄마 운전자를 겨냥한 마케팅과 신차 출시가 줄을 이었다. 특히 엄마들이 아이들의 라이드 차량으로 선호하는 SUV시장의 엄마마케팅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렉서스는 여성들의 기호를 반영한 터치리스 파워백도어 기능을 추가로 탑재한 신차를 선보였고, ㄹ,노삼성자동차의 중형세단 SM6도 드라이버 프로파일 기능을 집중적으로 내세우며 2명이상의 자녀를 둔 주부를 타깃팅 했다.



향후 전망

이러한 새로운 바람이 육아시장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서두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지나친 경쟁과 잘못된 정보로 우려할 만한 부작용을 자아내고 있다. 

노키즈존 식당과 카페가 늘고 있어 나는 것과 대비되는 현상으로, 최근에는 웰컴키즈존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강남,판교,동탄등의 지역에 업체들이 몰렸다. 아이 한 명당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하고 음식가격도 일반식당에 비해 20~30% 비싸지만 평일에도 위이팅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하지만 사회적인 분리현상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극단적인 움직임이 염려스럽긴 하지만, 보다 과학적이면서 합리적인 육아에 대한 욕구는 기존 육아시장의 거품을 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변화는 앱시장에서도 반영 되고 있다. 그루 베베는 베이비스투디오,돌잔치 전문 업체들의 가격을 비교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육아정보 큐레이션 앱으로 출시 후 일주일만에 2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그 밖에 육아용품 공동구매 앱 육아천사,중고거래까지 가능한 앱 우리아이마켓, 맘켓등이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아키텍키즈 엄마들의 스마트폰을 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