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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 (책을 보자)/경제

갑니다! (퇴사하겠습니다. 이나가키 에이코)

단숨에 보는책 (keynote!)



퇴사하겠습니다


모든 월급쟁이라 불리우는 임금노동자들의 끝... 퇴사 하겠습니다.



아프로 헤어와 회사를 그만 둔것이 관계가 있나요?


기자인 필자가 우연히 간 노래방에서 만나게 된 아프로 헤어!

진짜 잘 어울린다하며 좌중의 폭소가 이어지고 음~~

잘 어울리는데 하며 시작된 아프로 헤어.


사십대 중반을 지난 중년기에 우연히 만난 악마의 속삭임처럼 

머리에 얻은 아프로 헤어 덕에 여기저기서 얻은 인기.

고작 아프로 헤어라는 이유만으로 경계가 허물어지며 혹시 이걸로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기 인생에 대하여 늘 무언가에 불안해 합니다. 

스스로 다그치고 치열해야 한다고 늘 고민하지만 열심히 산만큼 그 보답이

돌아 오지도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런 반복 속에 인생이 끝나 버리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 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행복이란 노력 끝에 오는 것이 아니라 의외로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것이 아닐까요?   



프롤로그  회사를 그만 둔다는 것. 


설마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진짜 정말 몰랐습니다. 적어도 10년 전에는,

대학 졸업후 28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 것입니다.

50세, 남편없고,의지할 자식도 없고,게다가 무직,말 그대로 끈 떨어진 연이 되었습니다.



내가 근무 하던 아사히신문사는 대기업입니다. 월급도 많고 인지도도 있고 이른바

사회적 지위가 높은 곳입니다.그런데 왜 혜택받은 환경을 발로 차버리려는 건지,

굳이 말하자면 이제 나는 그 이득들로 부터 도망쳐 나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면 큰 행복은 자그만한 행복을 보이지 않게 하니까요.


그리고 또 하나, 매번 반드시 되돌아 오는 말이 이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뭐할 건데? 

음.......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안 할 거에요. 할 수 만 있다면 정해진 직업 없이 

살려고요.


지금까지 엄청난 행운에 둘러싸여 충분하다고 할만한 보수를 받아 왔다는 점입니다.

거기에 대해 인생의 다양한 일을 겪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 보니 그 영향 때문인지

어느 덧 돈이 많지 않아도 인생에 만족 할 수 있는 체질이 되어 버렸습니다.

돈 보다는 시간과 자유를 더 원하게 되었습니다.


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회사라는 강력한 자기장을 가진

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한 인간으로서 그런 것에 대하여 고민해보고 싶었습니다.


그야말로 인생을 건 모험, 노년을 맞이하기 전 마지막 도박...... 이랄까?


어때요 꽤 멋있지요?

하지만 말이죠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2016년5월25일

                                               시모키타자와 카페에서




그것은 안이한 발언에서 시작되었다


재앙의 근원은 입 그날은 회사 선배 하나가 마흔 살 생일을 맞이한 날 이었습니다.

나는 그 선배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어머 선배님, 마흔이십니까? 드디어 인생의 반환점이네요!

정말이지 잘도 이런 미운 멘트를 날렸네요. 예상대로 그 선배는 윽 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만....

그런데 그 말이 예기치 않게 내 마을 속을 왔다 갔다 하면서 밖으로 나가 주지를 않네요. 인생의 반환점!


내릴 수 없는 열차

욕망은 노력의 동기 부여를 한다. 올라가야 한다 나는 그렇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회사에서든, 생활에서든,

그것은 내리려야 내릴 수 없는 열차 였습니다. 아니 내리려는 생각 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찬찬히 되돌아 보면 그 열차를 타고 가는 내 자신에게 왠지 모를 불안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달라져야 한다.

돈이 없어도 행복한 라이프 스타일 확립,이 당시 내가 축구 했던 행복이란 모조리 돈이 있어야

가능했던 것들 뿐이었습니다.

이건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옥으로 직행하는 길이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사고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선배의 기분을 망치려고 무심코 뱉은 한마디가 어느새 그런 결의로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우동현에서 행복해질 줄이야


회사원이라는 인종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시련

그렇습니다. 바로 인사이동 이었던 것입니다.

당시 나는 38세,인생의 반환점을 목전에 둔 나는 오가카 데스크에서 시코쿠가가와현 다카마쓰 총국데스크로

이동 발령을 받았습니다.솔직히, 아닌 밤중에 홍두깨였지요.


쪼잔하고 필사적인 심경이 인생을 바꾼다

총국데스크란 극기를 요하는 일이었습니다.본사와 달리 데스크가 혼자뿐이었기때문에 말 그대로 아침부터 밤까지

회사에 매여 있었습니다.그래서 놀시간은 커녕 외식할 시간도 없습니다.

요약해서 말하면 난 우선 시간적으로,그리고 매우 안스러운 이유로, 그때까지의 헤픈 생활을 통한 행복 추구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이래선 안돼 !

어떻게서든 나는 도시에서 와는 다른 즐거움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 보니 그런 쪼잔한, 필사적인 마음이 내 인생을 바꿨습니다.


무느님, 나오셨다하는 행복감  

그래서 찾기 시작한 농산물 직거래장터, 휴일이 되면 빠짐 없이 각지를 순례하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직거래 장터에 없는 것이 많다는 점에 끌렸습니다.

마트와 다르게 직거래장터에서 채소를 사면서는 채소라는 것은 본디 그것들의 계절이 돌아오지 않으면

수확할 수 없다는 점을 좋든 싫든 알게 됩니다.  

언제든 채워 진다는 것은 물건이 없던 시절에는 엄청난 호사였을 겁니다. 하지만 언제든 무엇이나 다 있는 지금,

있다라는 것을 호사라고 생각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오히려 없다는게 훨씬 사치스럽습니다.훨씬 더 호사입니다.


복사꽃을 본 적이 있나요?

그리고 다카마쓰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즐거움이 산길 걷기 입니다.

계절마다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 주는 자연, 그 속을 혼자서 헤쳐 들어 가면,

한발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투명한 웃음

어떤 오헨로상의 모습을 한 할아버지와 스쳐 지나 갔는데, 늘 그랬듯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주고 받은

나는 순간 전혀 얘기치 못한 순간의 감정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슬프다 기쁘다 그런 감정이 아니였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무(無) 였습니다.



우동과 저축과의 상관 관계

돈이란 참묘합니다.

가가와 현에는 일본에서 제일 가는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우동,

그런데 또 하나 일본 제일이 있는데, 이건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겁니다.한세대당 평균저축액이

일본에서 가장 높습니다.

가가와 현의 사람들은 왜 돈을 쓰지 않을까? 그건 뭐니뭐니 해도 이 우동에 원인이 있다는 게,

제 생각 입니다.

무엇보다 가가와 현의 우동은 정말 저렴합니다.우동만 들어간 경우엔 100엔대,기분이다 하고 튀김을

3종류나 넣어 봐야 500엔대를 넘기기 힘듭니다. 그래서 가가와 현 사람들은 그 돈이면 우동을 00그릇

먹을 수 있겠다이니까요. 다시 말해 우동 한 그릇이 그들이 물건 가격을 따질 때의 단위라는 말 입니다.

엔이 아니라 우동인 셈이지요.




회사와 거리를 두니 비로서 보이는 것들


일이란 무엇인가? 회사란 무엇인가? 

중년기에 접어든 나는,아무리 발버둥 쳐도 앞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어둠 속을

헤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동 현에서의 생활을 경험하고서, 나는 조금씩 뻔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그게 뭐, 하는 식이 된 것입니다.나의 대한 타인에 평가 그게 뭐?

왜 일까, 이유는 단 하나.

돈입니다. 


회사를 그만 둬도 살아 갈 수 있을까?

회사를 그만 두면 무엇을 하든,무슨 명함을 내밀든,나는 자유 입니다. 

뭐 그걸로 먹고 살지 못해도 상관 없습니다.스스로 납득만 할 수 있다면,

명함은 자기 뜻대로 만드는 것 아닌가요? 누구 눈치를 볼 것도 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멈춰지지 않더군요!


가능성의 세계를 발견하다

떠오르는 건 뭐든 하며 아껴 봤습니다. 

시행 착오 끝에 도달한 결론이 전기가 없다는 전제하에 생활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순간부터 나는 그때 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살게 되었습니다.

여둠 속에서 여태껏 알지 못했던, 알려 고도 하지 않았던 밝음이 스르르 드러나 줍니다.

없다는 것 속에 실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었던 겁니다.


냉장고 없이 살 수 있을지,그러자 안이 하게 마트에서 장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 다 못먹을 거야 하는 마음으로 도로 내려 놓습니다.그러다 보니 장보는 양이 점점 줄어 듭니다.

대체 지금까지 바구니 가득 무엇을 그렇게 사 넣었던 거냐. 



필수품이란 것

어쩌면 없으면 못사는 것 따위 아무 것도 없는 게 아닐까?

그걸 깨닫자 나는 무척 자유로워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대인은 물건을 손에 넣음으로써 풍요로움을 구하려 합니다. 그러나 거듭 말하지만

있으면 편리한 것들은 없으면 불편한 것으로 곧장 바뀌곤 합니다.

마치 수많은 튜브를 달고 사는 중환자 같은 모습입니다.

튜브에 연결 되어 있으면 필요한 약 성분과 영양소를 얻을 수 있어 목숨을 부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침대에 매여 있어 자유롭게 움직 일 수 없습니다.


하얗게 불태우다 

결과가 어떠하든 주어진 곳에서 최선을 할것, 그러면 온갖 불합리함을 끝없이 건네주시는 회사라는

존재가 그런 삶의 방식을 훈련시키기 위한 학교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됩니다.

아아, 회사여! 고마웠다!

지금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토록 지독한 회사 사회

 

그런데 왜 유독 우리사회에서는 그토록 회사가 구애를 받는 것일까요?

어쩌면 회사원들이 월급이라는 마약에 찌들다보니 어느새 그것 없이 살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요?

좀 심하게 나약한 모습은 아닌가요?

회사를 그만 둔다는 비일상으로 점프하여 기분이 업 된 나는,정신을 차려 보니 기세 등등하게 세상에 대한 평론을

늘어 놓을 기세 였습니다.

그랬습니다. 그 굴욕적인 날까지는 요.......  


부동산 중개소에서 맞이한 위기

그래서 처음 이사 이유를 물은 거구나. 무직인 인간이 이사를 간다면 집세를 못내거나,문제를 일으켰 다든가,

그러 좋지 않은 이유가 있을지 몰라,그렇게 의심했던 건 아닐까.......

그렇군 그런 이유였군, 세상은 회사로 돌아 가고 있는 거구나, 회사에 다니기만 하면 한 사람의 사회인 이구나.

하지만 난 회사를 그만 둔 몸입니다.

그러면 곧바로 사회인이 아닌 걸로 간주 됩니다.그리고 수상한 사람이란 카테고리로 분류 된 것입니다.

그렇구나 회사를 그만둔다는 게 이런 거였구나.......

 


카드를 만들려면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부동산 뿐만이 아닙니다. 회사를 그만둔 사람은 갖가지 경우에서 틀밖에 놓입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가 그렇습니다.

원래 무직인 사람은 신용카드 심사에 통과 하기가 무척 까다롭다는 것입니다.어? 그래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무직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도 심사에 잘 걸린다고 합니다.

아, 몰랐어.......(바보)


국가에의한 징벌까지 있을 줄이야!

그렇군 우리 사회란  그야말로 회사 사회 였구나.

그런 의문은 퇴사를 앞두고 회사에서 해주는 세금이니 연금이니 보험이니 하는 설명을 들으면 더욱 분명한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회사를 그만 두는 인간에게 주어진 시련은 놀라우리 만치 곳곳에 포진해 있습니다.

그것은 국가에 의한 징벌이라고 밖에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이 글은 본문을 축약하고 정리한 글입니다. 원문과 다를 수도 있고 차이도 있지만 본인의 필요에 의해 해석한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